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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웹툰은 뭐가 달라? 1일 카카오웹툰 사용 후기

by Ryan Yoon 2021.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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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힙 원탑 아이유

카카오웹툰의 진화

 

 8월 1일 드디어 '카카오웹툰'이 오픈했습니다. 예전에 다음 웹툰의 트레이서를 재밌게 본 기억이 있어 관심을 갖고 오픈을 기다렸습니다. 특히 카카오 엔터테이먼트에서 강조했던 IPX(IP Experience)라는 새로운 개념이 굉장히 궁금했는데, UI/UX를 혁신적으로 구성해 웹툰IP를 효과적으로 보여준다고 하니 기대가 더욱 커졌습니다.

 

이진수 카카오 엔터테이먼트 대표는 "IPX는 웹툰 본질인 '그림' 자체에 집중하는 기술 개념으로 웹툰을 살아 숨쉬는 것처럼 전하고 게임과 음악, 영화와 드라마로 변주되는 오리지널 IP 가치를 직관적으로 전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멋진데 불편해. "멘탈 모델"의 탈피

 

처음 어플을 켰을 때 첫인상은 "너무 멋지다"였습니다. W를 형상화한 로고의 사선 모양을 따라 섬네일을 그려 흥미를 유도하고 다양한 디테일이 있지만 촌스럽지 않은 디자인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1분도 되지 않아 "불편해"라는 말이 점차 나왔습니다. 이유는 멘탈 모델에서 탈피했기 때문입니다. 

 

 

모든 디자인에는 국룰이 있습니다. 새로운 어플을 설치해도 잠깐의 어색함만 참으면 '여기 뭐가 있겠거니...' 알 수 있죠. 이게 바로 멘탈 모델입니다. 특정 분야에 대한 사람들의 일반적인 사고를 뜻하는데, 배민/쿠팡이츠/요기요 모두가 비슷한 UX를 가진 것도 하나의 예시입니다. 

 

네이버웹툰 / 카카오웹툰 비교

 

 

일반적인 웹툰은 작은 사각형 그림과 제목이 일반적입니다. 헌데 카카오웹툰은 긴 직사각형으로 화면을 꽉채워 컨텐츠를 나타내는데 주력했죠. 또한 영상으로 움직이기도 하는 웹툰들도 있어 흥미를 끄는데에는 제격이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꽉 찬 화면이 익숙하지 않은 저에게는 약간의 불편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모션도 네이버웹툰은 좌우로 움직이며 요일을 움직이는데 카카오웹툰은 상하로 움직여 요일을 움직입니다. 요일순으로 웹툰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해질 때까진 불편함을 계속해서 초래할 것입니다.

 

 카카오웹툰은 컨텐츠를 웹툰원작과 소설원작으로 나눠 요일별로 소개합니다. 웹툰원작과 소설원작이라는 말은 웹툰 기반 웹툰과 소설 기반 웹툰이라는 말인데 사용자가 1 step을 더 가게하는 UX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아마도 '나 혼자만 레벨업'과 같은 소설 IP와의 연계에서 재미를 봤던 경험이 어느정도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니 왜 그랬을까.

 

Q. 카카오웹툰 론칭의 주요 키워드 하나를 꼽아주신다면요?
A. 발견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카카오웹툰에서 이뤄지는 무한한 탐색이 무한한 발견의 기회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 카카오 브런치 디자인 총괄 디렉터 유천종 웹툰 디자인센터장

 

발견. 탐색. 2가지 키워드가 모든 것을 설명합니다. 카카오웹툰는 계속해서 플랫폼 내에서 체류하며 IP를 경험하고 탐색학길 원합니다. 그래서 긴 직사각형으로 화면을 꽉 채워서 최대한 컨텐츠에 대한 힌트를 던지고 상하로 움직이며 다른 웹툰들과 한 번이라도 눈을 마주치게 했습니다. 또한 소설만 보는 유저들을 유입시키고 웹툰 유저들은 소설로 유입시킬 수 있게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모든 화면들이 유기적으로 이어지게 한게 이런 이유입니다.

 

 

또한 영상들을 곳곳에 배치하여 유튜브에서 보던 썸네일의 개념을 가져왔습니다. 영상은 그림과 같은 공간에서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기에 사용자들은 더 탐색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화룡정점을 찍은 추천 시스템

 

발견과 탐색의 화룡정점은 카카오웹툰의 추천 시스템입니다. 무한한 탐색을 목표로 하지만 이는 사용자를 지치게 합니다. 수없이 많은 IP를 계속해서 탐색하는 건 비효율적이죠. 카카오웹툰은 똑똑한 탐색을 위해 적절한 곳곳에 추천 시스템을 더해놨습니다.

 

제가 찾은 것만해도 홈 화면의 AI추천, 웹툰 끝에 이작품과 유사한 작품들, 내가 선택한 웹툰의 그림체와 비슷한 작품들, 보관함의 내가 많이 본 장르 중 인기 작품 추천 등이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세밀한 추천을 위해 각 작품의 태그를 달았듯이 그림체, 장르 등에 대해 태그를 설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추천을 진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나중에는 넷플릭스가 줄거리, 분위기 등까지 태그하는 것과 같이 웹툰 전체에 대한 흐름 등까지도 분석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은 좀 불편하지만, 용기로 존버하면 IP를 팔기에는 좋다.

 

불편했으나 곧 편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예시로 생각난게 네이버의 그린닷입니다. 처음 그린닷이 나왔을 때 반응은 매몰찼습니다. 하지만 점점 사람들은 익숙해지고 편하게 사용하기 시작했죠. 아마도 카카오웹툰도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 웹툰은 최초라는 타이틀이 많습니다. 일예로 최초로 만화만 모은 플랫폼을 2002년 8월 다음에 만화속세상이라는 이름으로 내놨고 최초로 공모전을 개최해서 웹툰 작가들을 발굴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06년 강풀 작가님의 아파트를 최초로 영화화하기도 했습니다. 최초는 항상 용기가 필요합니다. 해야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레퍼런스가 없기에 성공을 말하기엔 어렵죠. 하지만 카카오웹툰은 최초 타이틀이 여러 개 쥐고 있기에 존버할 용기가 있을 것입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전 세계 웹툰 시장 규모는 7조원 수준입니다. 그리고 이를 활용한 IP 사업은 그보다 가치가 더하겠죠. 탐색과 발견은 7조원을 넘은 그 이상을 바라보는 키워드입니다. 사람들은 익숙한 IP를 응원하고 소비할 것인데, 익숙함의 시작점을 강조하는게 카카오웹툰의 IPX라고 생각이 듭니다.

 

모든게 자동화되고 사람들이 할게 없을 때 남는 건 시간이고 그 시간을 채울 것은 엔터테이먼트입니다. 그리고 그 근간엔 IP가 있죠. 국내 기업들이 해외까지 진출하여 선전하는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첫 사용기는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