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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페이 앱 사용기 (feat. 카카오페이)

by Ryan Yoon 2021.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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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vs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네이버와 카카오의 격차는 매우 컸던 느낌이였습니다. 하지만 21년 6월 5일, 카카오가 시가 총액 첫 3위에 등극하며 네이버를 제치기도 했죠. 두 기업 모두 빠른 사업 다각화를 통해 성장해왔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사업들의 기반이 된 인프라적 영역이 "페이"입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송금과 결제를 편리하게 할 수 있는 기능으로 커왔으며, 특히 여러 서비스 속에서 간편결제 수단으로 많이 쓰여왔습니다.

 

  이에 반해 네이버페이는 포털을 기반으로 한 쇼핑에 붙어서 성장해왔습니다. 특히 21년도 상반기에 한국인이 가장 많이 결제한 온라인 서비스는 네이버로, 쇼핑 규모 성장과 함께 페이의 성장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죠.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만 20세 이상 한국인이 신용카드, 체크카드, 계좌이체 등으로 결제한 금액을 표본조사한 결과)


 

네이버페이가 왜 어플로 나왔을까?

 

 

  위에 언급한 것과 같이, 네이버페이는 쇼핑에 딱 붙어서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서비스 6년 만에 별도 앱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송금, 결제, 멤버십, 쿠폰 등을 제공하는 오프라인 결제가 메인이 된 어플입니다. 온라인 쇼핑이 메인이던 6년간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네이버페이 앱 출시와 함께 향후 신용카드 결제 기능을 추가해
온라인의 네이버페이 이용 경험을 오프라인에서도 함께할 수 있도록
이용자 중심의 기능을 모두 모았다

 

 

  네이버페이는 이미 네이버 앱에서 편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굳이 관련한 기능을 별로 앱까지 만들 필요는 없었죠. 온라인 경험을 온전히 오프라인으로 옮기는게 중요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오프라인 결제 중심으로 어플을 설계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오히려 좋은 네이버페이

 

 

 

  어플 하단탭을 보면, [자산 - 송금 - 결제 - 주문 - 혜택 ] 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구성이 저에겐 어지러운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과연 이 탭 구성의 레벨이 맞는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뱅크샐러드는 자산관리를 중심으로 하고, 시럽과 페이코는 결제가 중심, 배달의 민족은 주문이 중심입니다. 그런데 네이버페이는 어느 하나가 메인 서비스라고 하기엔 애매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금융 슈퍼앱을 노리는 것 같지만 소비자를 매력적으로 유혹할 차별점이 없는 것 같습니다. 결제와 송금은 이미 토스나 카카오페이를 잘 사용하는 사용자가 많고, 자산 관리는 뱅크샐러드 이용자가 많죠. 그리고 주문은 배달의민족이 잡고 있습니다. 그러다고 혜택이 소비자 친화적이지도 않습니다. 광고판에 불과한 느낌이죠. 각각의 경쟁사들이 너무도 강력해, 따로 따로 사용하는게 편하다고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다른 시각으로 바라봤을 때는 오히려 유기적으로 연결된 느낌입니다. 주문/결제 탭은 짧은 주기의 사용자 리텐션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2가지 주요 지출 통로를 잡는다면, 사용자들에겐 지출한 내역을 연동하게 자산 탭 이용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 쓴 금액 2만원! 가계부에 기록하자" 등의 멘트가 될 수 있겠네요. 자산이 연동된다면 송금 서비스도 쉽게 쓸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금융 인프라가 한 곳에 모이면 혜택 탭 또한 개인화되어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는 광고판이 될 수 있겠죠. 

 


 

  아직은 결제 가맹점이 적고 QR코드 중심인 점이 불편하지만, 코로나 19 이후로 QR코드에 익숙해진 만큼 사람들에겐 더 편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신용/체크카드 연결을 아직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은 왜 지금 오픈했을까 하는 의문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또한 디자인 면에서는 네이버 특유의 깔끔한 아이콘 디자인이 직관적인 이해를 도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특히 눈에 띈 점은 결제 탭을 다크모드로 구성해 보다 다른 탭들과 확실히 구분된 탭에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마치며

 

   출시한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어플이기에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됩니다. 지도 앱에서 쌓아온 리뷰들, 네이버 쇼핑의 결제 데이터들, 검색 포털에서의 소비자 트렌드들 등. 앞으로 네이버가 포털로 쌓아왔던 정보들이 하나 둘 -씩 네이버페이 앱으로 들어올 것으로 생각되니 더 큰 서비스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온라인 쇼핑의 강자가 하산해서 오프라인까지 잡고 금융 관리까지 독점하려는 모습. 마이데이터 시대가 본격화 된다면 진짜 승자가 누굴지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