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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클래스, 언뜻 보면 넷플릭스. (feat. 원더월, vible)

by Ryan Yoon 2021.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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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클래스는 고전 음악 분야계에서 유명한 연주가가 소수의 사람들에게 하는 수업을 의미합니다. 지금은 명장의 수준 높은 고급 강의를 통칭해서 마스터클래스라고 하죠. 미국의 스타트업 마스터클래스는 사명처럼 고든램지, 메탈리카 등 월드클래스 인물들의 강의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강의를 듣고 싶은 사용자는 연간 구독료 180달러를 지불해야합니다. 비싸죠. 마스터클래스는 단일 강의 구매 혹은 연간 구독 체계밖에 제공하지 않습니다. 강의계에 에르메스라고 생각이 날정도죠.


마스터클래스의 성장

 

(좌) 마스터클래스 (우) 넷플릭스

마스터클래스는 언뜻 보면 넷플릭스 같습니다. 홈페이지의 구성을 먼저 살펴보죠. 넷플릭스와 마스터클래스 모두 검정 배경에 로고, 포인트 컬러를 빨간색 계열로 둔 모습이 유사합니다. 또한 썸네일에 제목을 배치한 모습도 유사하죠. UI/UX를 넘어서 "느낌"이라는 부분에서 굉장히 유사함을 느낍니다.

 

두 번째로는 촬영물입니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마스터클래스는 정말 모두가 인정하는 월드클래스 명사들만 섭외하여 촬영합니다. 하지만 진가는 고퀄리티의 촬영물에 있습니다. 편집을 통해 만든 장면들과 배경 음악들은 강의가 아니라 마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가 생각나게 할 정도죠. 실제로 강의 내용도 "강의"라고 하기보다는 "다큐"에 가깝습니다. 세세한 강의보다는 자신만의 기술과 방법들 속에 담긴 인생관, 철학 등이 주를 이룹니다.

 

최근 Axios에 따르면 마스터클래스는 25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19년도에는 8억 달러 이상이였음을 감안하면, 높은 성장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때 당시가 시리즈 E 라운드였고 1억 달러를 모금했다고 하네요.

 

Think : 세상에는 다양한 멘탈모델이 있습니다. 어떤 멘탈모델을 가져오고 얼마나 유사한지에 따라 사용성과 느낌이 달라지죠. 사용자들은 유사도가 높은 멘탈모델을 사용하면 익숙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는 비슷한 이미지를 갖게 만들기도 하죠. 이에 마스터클래스가 넷플릭스의 멘탈모델을 가져온 것이  "고품질의 교육"보다 "고품질의 엔터다큐"라는 이미지를 잡는데 큰 장점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실제로 공동 설립자 Rogier는 넷플릭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기도 하네요)

현재 마스터클래스는 강사와의 직접적인 교류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다만, 페이퍼형태로 정리된 리포트만을 제공하죠. (예외적으로 데드마우스(DeadMau5)는 직접 학생을  초대하여 트랙 녹음을 지원한 적이 있기도 합니다.) 때문에 IP를 활용한 간접 매출이 거의 없는 편이지 않나 싶습니다. TechCrunch에 따르면 마스터클래스는 현재 오디오전용모드, 숏폼, 증강현실 등을 테스트하고 있다고하니, 앞으로 어떤 서비스가 나올지 기대됩니다.

 

Think : PPL이 없기로 유명한 넷플릭스가 2021년 굿즈를 판매하는 넷플릭스 숍을 열고, 게임 산업 등에 진출했습니다. 여타 OTT 서비스들의 맹추격에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것이라고도 말하지만 저는 넷플릭스가 이제 정확한 포지셔닝에 달했으니 간접매출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스터클래스도 이와 같습니다. 현재 섣부른 광고 혹은 간접 매출은 이미지 훼손과 여타 서비스로 이동만 불러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수준낮은 증강현실만큼 실망스러운 것도 없으니까요.    


국내 서비스들은?

@원더월

국내에도 이와 유사한 서비스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먼저 원더월은 아티스트 콘텐츠를 중심으로 운영 중인 플랫폼입니다. 특히 힙합 가수들을 중심으로 컨텐츠를 만들고 있으며, 스토어를 통해 굿즈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강의를 수강하는 사용자들은 특정 가수의 코어팬일 가능성이 높고 이들을 대상으로 유기적인 판매까지 이끄는 모습을 볼 수 있죠.

 

원더월은 최근 100억원 규모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죠.  원더월은 21년 1/4분기 동기간 대비 10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으며 매월 60만명의 MAU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원더월은 현재 70명 이상의 아티스트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며 꾸준한 업데이트와 높은 퀄리티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이 더 기대가 됩니다.

 

Think : 원더월은 아티스트 클래스를 전문으로 하기에 시장 규모가 작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유달리 아티스트들이 세계에서 명사로 통하기에 원더월만의 K-전문성이 글로벌 시장 확대에는 더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명확한 사용자층을 특정할 수 있어 2, 3차 간접 판매 부분에서는 더 큰 매출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팬덤 문화를 건들기 시작하면, 더 높은 성장을 기록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바이블은 마스터클래스와 정말 유사합니다. 한국의 명사의 컨텐츠를 제공하고 각 클래스별로 전용 워크북을 제공하는 것도 비슷하죠. 또한 요금제도 비슷합니다. 전체 강의 1년 강의권인 올패스와  한 사람의 강의만 1년간 무료인 싱글패스가 있고 월 결제는 없는 것까지요. (사실 원더월도 그렇습니다.)

 

또한 바이블은 원더월과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의 미래를 위한 최고의 클래스" 라는 말과 같이 전방위적인 명사를 초빙하여 앞으로 컨텐츠를 만들어 나갈 것을 내세웠습니다. 원더월이 과감하게 ART CLASS라고 탭 이름을 지은 것과 달리 바이블은 여러 카테고리를 설정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죠. 현재는 컨텐츠 내용이 원더월과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범주를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Think : 범주가 넓어지는 것은 기대되나, 한국의 명사 강의 시장이 얼마나 큰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한국의 명사들을 원하는 개인들이 얼마나 있을지, 그리고 이들을 활용해서 어떤 간접 매출을 만들지 고민들이 많을 것 같네요. 또한 브랜드 이미지가 확실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한국의 명사들은 이미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이미지 소비가 많이 되다보니, "Exclusive" 라는 단어가 맞게 다가올지도 의문이 드네요. 사소하게는 바이블이라는 단어가 워낙 유명하다보니 검색에 밀리는 단점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절대 이길 수 없는 성경이라, 이러한 점이 아쉽네요.


재밌는 점은 죄다 검정 바탕을 사용하네요. 역시 블랙이 고급지나 봅니다.

 

※ 개인적인 의견일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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